[202108]인터뷰 – 서울 천호동성당 장세영 스테파노
선교 열정으로 한 해 100명 예비자 인도

육근웅 베다 동서울 Re. 명예기자

서울대교구 천호동성당 강동 성모영보 Co. 장세영 스테파노 단장은 남다른 선교열정으로 한 해에 100명이 넘는 예비자를 인도하였다.
증조부로부터 시작한 천주교 가문에서 태어났지만 스테파노 단장이 입교한 지는 16년 전으로 그리 오래되지는 않았다. 본인의 의지가 없는 유아세례보다는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하자는 선친의 주장과 또 다른 여러 이유로 입교를 미루어왔기 때문이다.
스테파노 단장은 군인시절 특수임무를 수행하던 중 다리에 총상을 입은 국가유공자이다. 온 가족이 크리스천이라 입교는 하지 않았지만, 늘 신앙적 분위기에서 생활하던 중 16년 전 어느 날 보훈병원에 다녀오다가 둔촌동성당 앞을 지나는데 갑자기 가슴이 두근거리며, 성당에 가고 싶었다. 예비자로 등록하러 천호동성당으로 가면서 성당에서 처음 만나는 사람을 대부로 삼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천호동성당의 초기설립 쁘레시디움으로 3000차 주회를 앞둔 오묘한 매괴 Pr. 단장인 윤주범 바오로 형제를 처음 만나게 되었고, 대부가 되어 달라는 부탁을 흔쾌히 수락하여 세례를 받고, 곧바로 바오로 형제가 활동하는 쁘레시디움에 입단하게 되었다.
스테파노 단장은 본당사목위원으로 선교분과장 6년, 사목회 총무 3년을 봉사했고, 성서100주간 교육과 ‘함께하는 여정’ 교육을 이수하고 예비자교리 봉사를 한 지도 15년이 지났다.
스테파노 단장이 선교에 남다른 사명감을 갖게 된 이유는 북한군의 총탄에 산화한 전우들에 대한 추억 때문이다. 자신도 다리에 총상을 입어 정상적으로 걸을 수 없게 되었지만 북한 요원들의 총격에 젊은 나이에 유명을 달리한 전우들에게 아무것도 해주지 못한 자책감이 컸다. 그날이 마침 성탄절이었는데 그때 그들이 하느님을 알았더라면 평안 속에서 죽음을 맞이했을 것인데.. 하는 한이 자리하고 있었다.
스테파노 단장은 해마다 현충일이면 국립묘지를 참배하는데, 9년 전에는 사정이 여의치 못해 국립묘지에 가는 대신 성당에 조성된 십자가의 길 기도를 바치기로 하였다.
“3처에서 예수님께서 넘어진 곳에서 나도 넘어졌어요. 두 번째 넘어지신 곳에서 이르러 통곡을 했어요. 14처를 걷는 동안 내내 눈물을 멈출 수 없었어요. 그리고는 대성전에 들어가 나와 함께 했던 이들을 위해 혼자서 연도를 바쳤어요. 얼굴도 희미해지고 이름들도 몇은 잊었지만, 그들을 위해 기도를 바쳤어요. ‘주님. 주님께 저와 함께 했던 용사들을 봉헌합니다. 애처롭고 불쌍한 영혼들을 잘 보살펴 주십시오.’ 울면서 기도를 바쳤어요. 눈물과 땀으로 범벅이 된 나는 주님께 저도 말씀을 전하는 데 힘쓰겠다고, 맡은 선교 일에 충실히 할 것을 약속드렸어요. 이제는 40여년 가슴 속에 응어리졌던 마음이 치유되어 성탄절도 남들처럼 주님이 오심을 기쁜 마음으로 맞이하게 되었지요.” 스테파노 단장의 개인적인 고통이 승화되어 선교의 결실을 맺게 된 것이다.

단정한 옷차림과 말투, 미소로 ‘찾아나서는 선교’
스테파노 단장은 ‘찾아나서는 선교’ 즉 ‘방문선교’를 강조하였다. 가정방문이 아니라, 상가나 식당, 그리고 공원 등 대화를 원활히 할 수 있는 곳을 택하였다. 천호동성당 구역에는 특히 많은 상가가 있는데, 수시로 상점을 방문하여 선교한다. 교우나 지인들과 식사를 하기 위해 식당에 들러서도 식사를 주문하며 동시에 선교를 한다는데 그 방법을 묻자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지요”라며, ‘관심’과 ‘칭찬’이 선교의 첫걸음임을 강조하였다.
스테파노 단장이 식당에서 주인이나 점원들에게 선교의 첫걸음을 내딛는 대화는 다음과 같다.
첫째, “영업이 잘 되나요?” “손님들이 많이 찾는 음식이 무엇이지요?” 등의 관심으로 시작한다. 둘째, “음식이 너무 맛있네요” “솜씨가 아주 좋으네요” “이 김치를 따로 주문해도 되나요?” 등의 칭찬으로 상대방의 환심을 산다. 셋째, “교회(개신교)에서도 손님들이 많이 오지요?” 등으로 종교에 대한 관심도를 파악한다. 넷째, “성당에서도 많이 왔으면 좋을 텐데…” 등으로 천주교로 관심의 방향을 돌린다. 다섯째, 천주교에 호감을 갖고 있다고 판단되면 “성당에 언제든지 오셔도 됩니다”라며, 천주교의 장점들을 알려주어 선교를 시작한다.
한 해에 100여명을 입교시킬 수 있었던 데에는 ‘단정한 옷차림과 말투, 그리고 미소’가 중요하다고 강조하였다. 물론 ‘주님과 함께 하는 기도로 자신감을 유지하는 것’은 기본이었다. 잘 안될 때도 주눅 들지 않고 당당히 가슴을 펴고 겸손한 태도로 상냥한 인사를 나누는 것을 잊으면 안 된다. 그러나 피곤하거나 컨디션이 안 좋을 때는 집에서 쉬어야 했다. 입가에 미소 짓는 일이 잘 안되기 때문이다.
대화의 결과가 긍정적이라고 먼저 성당에 나가자고 강요하면 역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성당에 안 다니면 무언가 손해를 보는 것처럼 말해주고, 성당에 가고 싶다고 응답하면 친절히 안내해 준다. 또한 입교자들이 지속적인 신앙생활을 하도록 안내한 성당에 잘 다니는지도 확인하고, 축하해주는 일도 중요하다.
스테파노 단장은 지역사회 봉사로 ‘시민경찰’봉사도 한다. 매주 3회, 두 시간씩 시민경찰로 강동경찰서와 관내 지구대. 파출소의 협조로 거리순찰. 교통질서. 각종 캠페인 등을 하며, 최근에는 코로나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구입하여 시민들에게 나누어 주기도 하였다.
꼬미씨움 단장으로서 “앞으로 봉사만이 아니라, 피정이나 교육, 선교의 방법 등도 공유할 수 있는 장을 펼치고 싶다고 덧붙였다.
장세영 스테파노 단장은 “나에게 ‘주님, 주님!’ 한다고 모두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들어간다.”(마태오 7.21)라는 성경구절을 항상 가슴에 새기며, ‘겸손과 용서와 사랑을 실천’하는 데에 매진하고자 한다는 결심을 보여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