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4]성인 이름에 담긴 뜻
바빌라(Babylas) 外

이석규 베드로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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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 바빌라(Babylas)
메소포타미아의 고대 도시 이름에서 유래하는 이름이다. 안티오키아의 주교이던 성 바빌라는 244년 부활 대축일에 아라비아인 필리푸스 황제가 선임 황제인 고르디아누스를 살해한 죄를 뉘우칠 때까지 성당에 들어오지 못하게 했으며, 이런 정의감 때문에 데키우스 황제의 박해 때 체포되어 순교했다. 성인은 옥에 갇혀 처형을 기다리는 중에 사망했다고도 하고, 참수형을 당했다고 한다. 성인의 유해는 안티오키아에 묻혔다가 아폴로 신전에서 멀지 않은 곳으로 이장되었는데, 이후로 이 신전에서 신탁이 내리지 않게 되자 다른 곳으로 다시 옮겨졌다.

203. 바실리다/바실리데스(Basilides)
이 이름은 ‘왕자’라는 뜻이 있는 그리스 이름 바실레이데스(Basileides)를 라틴어식으로 표기한 것이다 그리고 바실레이데스는 ‘왕’이라는 뜻의 그리스어 단어 바실레우스(basileus)에서 유래한다. 이 이름은 우리말로는 바실리다로도, 바실리데스로도 표기된다. 성녀 바실리다는 275년 로마에서 아우렐리아누스 황제의 박해 때 성 트리푸스, 성 만달 등 22명의 동료 순교자들과 함께 순교하였다. 성 바실리데스는 그 행적이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교회 전례에서는 3세기 말에 순교한 로마의 군인 출신 순교자로서 기억된다.

204. 발비나(Balbina)
로마의 성씨 중에 발비누스(Balbinus)가 있었는데, 이는 ‘말을 더듬는 사람’이라는 뜻의 발부스(Balbus)에서 파생한 것이다. 발비나는 발비누스의 여성형이다. 2세기 로마의 성녀 발비나는 감옥에 갇힌 사제들을 관리하던 호민관 성 퀴리노(Quirinus)의 딸로 외모가 아름답고 재능이 뛰어나 일찍부터 수많은 젊은이들에게 청혼을 받았다. 그러나 목에 부스럼이 생기며 용모가 추해졌다. 사람들의 눈을 피해서 숨어 지내던 발비나는 세례를 받은 후 치유됐는데, 아버지가 참수형을 당한 후 성녀도 이내 아버지를 따라 순교했다.